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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시황을 얘기할때 빠지지 않고 나오는 것 중에 하나가 바로 불로초입니다. 참 지겹게도 많이 듣는 얘기죠. 진시황이 영생을 위해 불로초를 찾으려고 사방 팔방으로 사람을 보내고 국정은 내 팽개친 채 오로지 불로초에만 미친 사람처럼 묘사되곤 합니다. 하지만 진시황이 정말 그랬을까요?

 

불로초는 후에 분서갱유에서 갱유의 단초가 됩니다. 여기에 서복또는 서불이라고 불리는 인물이 등장하는데요. 서복은 제나라 사람으로 통일 후에는 진나라의 방사(후에 갱유에서 생매장 되는 방사가 맞습니다.)가 되어 진시황 곁에서 진시황을 모신것으로 보입니다.

 

진시황은 황제가 된 후 오랫동안 진나라를 통치할 꿈을 꿨을 것으로 생각됩니다. 누구나 그렇겠지요. 여러 나라를 복속시켜 평생의 꿈이었던 중국을 통일하고 통일된 중국을 오랫동안 통치하고 싶었겠지요. 하지만 그는 아쉽게도 통일 된 중국을 11년만 통치하고 사망하고 맙니다.

 

서복은 진시황에게 자신이 불로초가 있는 곳을 알고 있으니 자신에게 사람과 돈을 하사해 준다면 불로초를 찾아서 오겠다고 얘기한 후 수천명의 젊은 남녀와 수많은 돈을 하사 받고 불로초를 찾아 떠납니다. 물론 돌아오지 않습니다. 먹튀한거죠.

 

그리고 이 일이 알려지자 수많은 제나라의 도사들 즉 방사들이 진시황 곁에 몰려듭니다. 그리고 서복과 마찬가지로 진시황의 돈을 뜯어내기 위해 여러가지 감언이설로 진시황을 꼬드겼겠지만 진시황은 이에 넘어가지 않습니다. 

 

그러자 몇몇 방사들이 진시황이 자신들의 말은 듣지 않고 밤새 방에 쳐박혀 업무만 하고 있다면서 진시황을 비방하는 글을 남기고 도망가는 일이 발생합니다. 이 일이 결국 갱유로 이어지게 됩니다.(분서갱유는 이글을 참고하세요. https://programmerdaddy.tistory.com/363)

 

만약 진시황이 불로초를 찾기위해 사방팔방으로 사람을 보내고 죽기전까지 불로초에 목숨을 걸고 찾아 헤맸다고 한다면 이와같은 일이 일어났을까요?

 

사마천의 사기에는 진시황이 이런말을 했다고 나옵니다. 

 

"내가 전에 천하의 쓸모없는 책들을 거두어 모두 불태우게 하고, 학자와 방사들을 아주 많이 모조리 불러 모아 태평을 이루려 했더니 방사들이 단약을 구워 기이한 약을 만들자고 했다. 지금 듣자하니 한중은 가더니 소식이 없고, 서불 등은 거금을 쓰고도 끝내 약을 구하지 못했다. 간사한 놈들이 서로 이익을 챙기고 고발한다는 말만 날마다 듣고 있다. 노생 등을 내가 존중해서 잘 대했거늘 지금 나를 비방하며 나의 부덕을 무겁게 하고 있다. 함양에 있는 이런 방사들을 조사해 보았더니 요망한 말로 백성을 어지럽히는 자들도 있었다"

 

진시황이 알려진것처럼 불로초에 눈이 멀었다면 이런 말은 하지 않았을테고 갱유같은 일도 일어나지 않았을 것입니다. 

 

진시황은 결국 다섯번째 전국 순시를 하다가 마차에서 사망합니다. 죽지 않으려고 불로초에 목숨을 걸고 있던 사람이 이렇게 일을 열심히 하다가 죽었을리는 없었을 것입니다.

 

부가적으로 불로초에 대한 얘기를 추가하자면 이 시대에 불로초는 아니어도 몸에 좋다거나 불사의 묘약이라고 먹던것이 "수은"이었습니다. 어마어마하죠? 아마 진시황도 이 수은을 먹지 않았을까 추측을 해봅니다. 갑자기 사망한것도 수은과 관계가 있지 않을까 생각해봅니다.

 

이 시대 이후에도 수은은 먹는 것 뿐만아니라 화장품으로 얼굴에도 바르기까지해서 많은 사람들이 목숨을 잃는 원인이 되기도 합니다.

 

또하나 서복이라는 인물에 대해서인데 이 서복이란 인물은 요즘으로 따지면 무당같은 존재이고 조금 더 쳐주면 사이비종교의 교주같은 인물로 전형적인 사기꾼입니다. 그런데 이런 놈이 뭐가 대단하다고 정부에서 서복 기념관 같은 것을 만드는지 모르겠습니다. 더군다나 서복이란 인물이 우리나라에 왔다는 것은 어불성설이죠. 그런데도 지자체들이 앞다투어 서복에 관련된 것에 관심을 가지는지 모르겠습니다. 같은 사기꾼이 되려는 건가.

 

마지막으로 하나만 더 붙이자면 불로초가 사실은 뭐뭐였다 라는 등의 허구를 사용해서 또 다른 사기를 치는 것들이 있습니다. 앞에도 얘기했지만 진시황 시대의 불로초라는 개념이 요즘의 개념이 아닙니다. 그 시대는 몸에 좋다고 수은을 먹고 그랬다니까요. 

 

제발 이런 사기에 속지 맙시다. 진시황을 두번 죽이는 일인것 같아 안타깝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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