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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서갱유에 대해서는 모르는 분들이 없을 정도로 유명한 일이지만 이 분서갱유가 동시에 일어난 일로 잘 못 알고 있는 분들이 상당히 많습니다.

책을 태우고 유생을 생매장했다는 이야기인데 마치 책을 태운 것때문에 유생들이 반발했고 반발한 유생들을 다 생매장했다 머 이런식으로 알고 계신분들도 있더라구요.

 

사실은 책을 태운것은 사실이지만 모든 책을 태운 것은 아니고 생매장 한것은 맞지만 유학자가 아니고 방사(도사)라는 사람들로 요즘으로 따지만 무당 같은 건데 책을 태운것에 대해 반발한게 아니고 진시황을 욕하고 백성들을 혹세무민하다가 그게 들통나서 죽게 됩니다.

좀더 자세히 들여다 보면 분서는 모든 책을 태운 것이 아닙니다. 진나라의 책은 안 태웠죠. 그리고 농사나 기술들에 관련된 책들은 태우지 않았습니다. 그런 책들은 함양궁의 서고에 잘 보관해 두었습니다.

 

태워진 책들은 진나라를 비방하는 진나라에 복속된 나라들에서 만들어진 책들을 태워버립니다. 진나라에 복속된 나라들이 새로운 황제가 된 진시황을 좋게 얘기하지 않았겠죠.

진시황의 책사였던 이사가 이런 것들은 다 불태워버려야한다고 건의했고 진시황이 받아들입니다. 왜냐하면 통일 진나라에서 여러나라의 글자를 사용할 수는 없었으니까요. 당연한 것 아니었을까요?

 

사마천의 사기에는 분서에 대해 이렇게 나와 있습니다.

 

"시황이 의논하게 하자 승상 이사가 이렇게 말했다.

'오제의 통치가 서로 다르고 삼대(하,상,주)가 같은 것을 계승하지 않고 각자 다스린 것은 서로 반대되기 때문이 아니라 시대가 바뀌어 달라졌기 때문입니다. 지금 폐하께서 대업을 창시하시고 만세의 공을 세우신 일은 참으로 어리석은 유생이 알 수 있는 바가 아닙니다. 하물며 순우월은 삼대의 일을 말하고 있으니 어찌 본받을 수 있겠습니까? 전에는 제후들이 싸웠기 때문에 후한 대접으로 이런저런 인물들을 불러들인 것입니다. 지금 천하는 안정되었고 법은 통령은 통일되습니다. 백성들은 집에서 농사와 공업에 힘을 쓰고, 선비는 법령과 규정을 배우고 있습니다. 그런데 지금 서생들이 현재는 배우지 않고 옛날만 배워 그것으로 현재를 비난하며 검수를 어지럽히고 있습니다. 

신 승상 이사 죽음을 무릅쓰고 아룁니다. 옛날에는 천하가 어지러워 하나로 통일할 수 없었습니다. 그래서 제후들이 서로 일어나 말을 했다 하면 옛날 것으로 지금을 해치고 꾸민 허황된 말로 현실을 어지럽힙니다. 저마다 사사로이 배운 것을 좋다고 하며 나라에서 만든 것을 비방합니다. 이제 황제께서 천하를 아우르시고 흑백을 가려 하나의 존엄함을 정하셨습니다. 사사로이 배운 것으로 서로 법과 교화를 비난하고, 명을 듣고도 각자 배운 것을 가지고 의론하려 합니다. (조정에) 들어와서는 속으로 비방하고, 나가면 골목에서 숙덕거립니다. 군주에게 과시하는 것으로 명성을 구걸하고 이사한 말로 자신을 높이려 하며, 무리들을 몰아 비방을 만들어냅니다. 이런 것들을 금지하지 않으면 위로는 군주의 위세가 떨어지고 아래로는 당파가 형성될 것입니다. 금지시키는 것이 좋습니다. 

신이 청하오니 사관에게 진의 책이 아닌 것은 모두 태우고, 박사관의 것을 제외하고 천하에 감히 보관하고 있는 『시(詩)』, 『서(書)』, 제자백가의 글들은 지방관에게 보내 모두 태우게 하십시오. 또 두 사람 이상이 모여 감히 『시』,『서』를 이야기하면 저잣거리에서 사형시켜 조리를 돌리고, 옛날을 가지고 지금을 비판하는 자는 멸족시키십시오. 또 이런 자를 보고 알고도 잡아들이지 않는 관리 역시 같은 죄에 처하십시오. 명령이 떨어지고 30일이 지났는데도 서적을 태우지 않는 자는 경형(黥刑)을 가한 다음 장성 쌓는 곳으로 보내십시오. 불태우지 않을 책으로는 의약, 점복, 나무 심는 것에 관계된 서적입니다. 법령을 배우고자 하는 자가 있다면 관리를 스승으로 삼게 하옵소서.'

'좋다'는 명령이 내렸다."

 

이사의 건의 였는데 이사도 진나라의 책이 아니고 박사관의 책이 아니고 의약, 점복, 나무심는 것에 관계된 서적이 아닌 책들만 태우라고 건의 한 것을 알 수 있습니다. 

많은 분들이 이 분서때문에 진나라의 역사서가 현재 남아 있지 않다고 생각하지만 그 시대의 진나라 책들이 남아 있지 않은 이유는 따로 있습니다. 

나중에 항우가 함양성을 함락시켰을때 함양성을 불태우면서 모두 소실되고 맙니다.

두번째 갱유는 갱유에서 유가 유학자가 아닙니다. 이때 생매장 됐던 유생들은 유학자가 아니고 도사들이죠.

진나라에 복속된 제나라 출신들의 도사들이(도사라고 하면 현재로 따지면 사이비종교의 교주들 정도로 생각해도 무방하겠습니다. 불로장생이나 신선에 관한 것을 연구하던 도가의 학자들인데 거의 사기꾼들이죠.)

 

진시황이 방사중의 하나인 서복의 말에 속아 불로초을 찾는데 많은 돈을 하사하자 진시황을 등쳐먹을려고 수많은 방사들이 진시황 곁에 모여듭니다. 물론 처음 모여들땐 나라에 좋은 일이 가득하고 백성들의 복을 빌어주겠다며 진시황을 속입니다. (불로초에 관한 이야기는 따로 글을 올릴 예정입니다.)

하지만 이들은 진시황을 속여 돈을 뜯어내거나 백성들의 복을 비는게 아니라 오히려 백성들에게 진시황을 욕하는 짓들을 하고 돌아 다닙니다. 

 

사마천의 사기에는 아래와 같은 글이 남아 있습니다.

"'내가 전에 천하의 쓸모없는 책들을 거두어 모두 불태우게 하고, 학자와 방사들을 아주 많이 모조리 불러 모아 태평을 이루려 했더니 방사들이 단약을 구워 기이한 약을 만들자고 했다. 지금 듣자하니 한중은 가더니 소식이 없고, 서불 등은 거금을 쓰고도 끝내 약을 구하지 못했다. 간사한 놈들이 서로 이익을 챙기고 고발한다는 말만 날마다 듣고 있다. 노생 등을 내가 존중해서 잘 대했거늘 지금 나를 비방하며 나의 부덕을 무겁게 하고 있다. 함양에 있는 이런 방사들을 조사해 보았더니 요망한 말로 백성을 어지럽히는 자들도 있었다.'

 

이에 어사에게 이런 부류들을 모조리 심문하게 하니 이자들은 서로를 끌어들이며 고발했다. 이렇게 법을 어긴 자들 460여 명을 골라내서 함양에다 파묻은 다음 천하에 알려서 후세에 경계로 삼게 했다."

진시황은 자신의 돈까지 뜯어가고 자신을 모욕하는 놈들을 살려 둘 수 있었을까요?

통일 진나라는 강력한 법가 사상이었습니다. 왕을 능멸하는데 그냥 둘 수는 없는거죠. 오히려 9족을 멸하지 않은 것도 다행이라고 생각해야죠.

당연히 그런 도사놈들과 그놈들이 고발한 도사놈들까지 다 잡아다가 생매장 해버립니다.

그 숫자는 4백여명이었습니다. 


항우가 함양성을 함락시키고 생매장한 진나라 사람이 20만명이었습니다. 2만명이 아니고 20만명 맞습니다.(물론 중국스러운 과장일수도 있음)

하지만 현재 항우를 욕하는 사람들은 없죠.

 

만약 조선시대에도 이런 일이 발생했다면 왕을 능멸한 죄로 최소 3족을 멸하였을 것입니다.

 

진시황은 멀쩡한 유교를 공부하는 유학자들을 아무 이유없이 데려다가 생매장해서 죽인게 아닙니다.

 

하지만 이런 내용들도 그냥 미디어가 흘린 얘기만 들어서는 알 수가 없죠. 답답해서 블로그에라도 글을 남깁니다. 진시황이 좋은 임금이다. 훌륭한 인물이다라는 얘기를 할려는 것이 아니고 최소한 없던 일이나 잘못 알려진 일로 욕먹는 일은 없어야겠다는 생각으로 글을 남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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